경주시의회 한영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4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소 (맥스터)추가 건립을 위한 자재가 최근 월성원전에 반입된 것을 놓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원전특위 소속인 한 의원은 “한수원은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월성원전 내에 허가도 받지 않은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소(맥스터)건립을 위한 자재를 반입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지역주민들이 제보하지 않았다면 우리 시민 모두가 우스운 꼴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뒤에서 맥스터 건설을 착착 진행하고 있는 원자력계 사람들 눈에는 공론화에 매달리고 있는 우리 경주시민들이 얼마나 하찮게 보였겠냐”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정부는 공론화가 진행되는 동안 맥스터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한수원은 이 같은 정부 방침을 어기고 맥스터 건설을 위한 자재를 반입한 행위는 경주시민과의 신뢰를 파괴한 것이고 민주적 의사 수렴과정인 공론화를 왜곡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주시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월성원전 내 반입된 맥스터 자재를 반출하고 공정한 고준위 핵폐기물 공론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영태 의원은 경주시를 상대로 고준위 핵폐기물 공론화의 성공적 진행을 위한 3가지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경주시의회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지역실행기구를 다시 구성할 것 △월성원전 내 반입된 맥스터 자재를 반출토록 할 것 △맥스터를 방폐장 특별법에서 금지한 관련시설로 규정할 것 등이다.
또 경주시가 경주시민의 안전을 위해 이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