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주시 전역이 공사판이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로를 뜯고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정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재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통행 불편과 안전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발생하지 않아도 될 막대한 건설 폐기물까지 양산되고 있다"고 주장한것.
또한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APEC을 잘 치르는 것인가?
깨끗한 도로면 충분하지 않은가?
굳이 반듯하고 번쩍이는 길이 되어야 하는가?
아울러 현재 이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도로와 인도를 뜯어내고 "새로 정비하는 데 막대한 세금이 낭비되고 있으며, 그 결과는 폐기물만 쌓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들에게 에너지와 자원 절약을 홍보하면서도, 정작 행정은 자원 낭비의 길을 걷고 있다. 시민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라면 굳이 손대지 말아야 한다.
APEC 준비를 핑계로 한 불필요한 정비 공사는 예산 낭비일 뿐이다. 이 아까운 세금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곳에 쓰이길 바란다.
가난한 나라의 거리가 낡고 오래되어 보이면 국력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세계 10위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에서는 오히려 낡았지만 잘 관리된 거리와 절제된 도시미관이 자원을 아끼는 선진국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보여주기식 치장’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지금 필요한 APEC 준비는 "보여주기용 도로 정비가 아니다" 예산이 있다면, 오히려 APEC 기간 동안 "경주시 전역의 식당, 음식점, 카페 등에서 1회용품(종이컵, 플라스틱컵 등) 사용을 줄이고" 관광객들이 텀블러 등을 지참하도록 유도하는 ‘쓰레기 없는 도시 만들기’에 투자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전 세계가 공감하고 경주시가 자랑할 수 있는 선진 도시의 길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주시는 지금이라도 보여주기식의 무의미한 도로 및 인도 정비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를 돌려주길 바란다.
정부도 불필요한 토목 예산 지원을 중단 및 회수하고 꼭 필요한 사업만 지원하길 바란다.
"진정한 APEC 준비는 겉치레가 아니라, 환경과 시민을 생각하는 행정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