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가장 아름다운 자연’이라고 늘 말해온 작가에게는 작업할 소재인 모델이 늘 부족하며, 섭외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선 정리되지 않은 우리네 일상을 사각의 화면에 나이프로 쳐 발라 거친 호흡과 힘든 삶을 나타내어 화려하진 않지만 나날의 희노애락을 읽어 볼 수 있게 한다.
온실속의 꽃은 빨리 시들어 버리지만 돌 틈 사이의 막자란 들꽃들은 강한 비바람에도 견디며 이겨내듯, 이도우의 작품도 야생의 꿋꿋하고 거친 면을 가지고 있어, 우리네 삶의 작은 아름다움을 안고 견디며 지켜나가는 모습을 닮아 있는건 아닐런지 싶다.
그의 그림 앞에 서면 때론 황량한 들판에서 홀로 몸부림치는 나를 보는 듯도 하며, 단순한 것 같지만 복잡다단한 일상을 화폭에 숨겨두어 과거의 자취를 한번 더듬어 보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붓 끝으로 흘려보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천천히 오래 보아야 보인다"고 이 화백은 말하고 있다.
또한 흑백사진처럼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내밀한 너와 나의 모습처럼, 작고 아름다운 우리의 일상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화백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리의 삶처럼. 누드는 벗는 것이 아니라 입지 않는 것인 것"이라 말한다.
갤러리 구하:강남구 논현1동 논현로 149길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