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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낙영 경주시장 명절인사 "건강 단디 챙기시고......보내세요"현수막 "경박하다" 갑론을박

관계자들의 표현 부적절..... 관광도시 경주위해 " 세심하고 사려깊은" 판단 필요해
시민 A모씨 "경박과 친근의 애매모호한 경계"...."보는 사람이 불편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이번 추석 명절을 맞아 경주시민들에게 즐거운 명절 쉬기를 당부하고자 내건 "명절 인사 현수막"을 두고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지난 28일 경주시내 지역 여러곳에 내건 "건강 단디 챙기시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라는 현수막 문구를 두고 "경박과 친근 경계를 오가며 뒷 담화"에 오르며 "단어선택에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A모씨는 "현수막 제작에 앞서  문구에 들어간‘단디’라는  표현 두고  경주시의 제작의도를 떠나  해당 현수막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꼬집고 나섰다.

우선 현수막에 쓰인 단어에 대해 알아보면  ‘단디’라는 말은 '단단히’의 경상도 사투리에 해당한다.

우리 국어사전 예문에는 ‘모르는 일은 함부로 덤비지 말고 단단히 대처해라-모르는 일은 함부로 뎀비지(뎀비다) 말고 ’단디‘ 대처해라, 오늘 소 송아지 낳겠다. 너 어디 가지 말고 외양간의 소 단단히 봐라-오놀 쇄 새앵끼 놓 올 따(낳겠다), 니 어데 가지 말고 두움 밭에 쇄(소) ’단디 바래이’로 예시돼 있다.

이 예시에서 보듯 주로 일이 서툰 사람이나, 그렇지 않으면 노파심에서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차원에서 쓰인다. 

주로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꾸짖는 것은 아니지만 염려차원에서 쓰이는 말이다.



물론 관계가 원만하거나 친한 사이가 아니더라도 "친근함을 표시하기 위해 쓴다고 하지만 함부로 어른들에게 써서는 만망한 말이다"는 해석이다.

즉 이런 표현은 같은 연배이거나 친구 사이에서 서로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쓰이는 게 대부분이다.

인사 현수막에 이런 표현을 쓰고 싶었으면 반드시 앞 머리에 "경주시민 여러분 건강 단디 챙기시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십시요'라는 주어를 포함해 정중하게 했어야한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민 A모씨(55.용강동)는 "추석을 앞두고 주 시장이 내 건 현수막이 경주시민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 가기위해 썼다고 믿고 싶지만 "주 시장 스스로 미처 시민의 공복 이라는 점"과 "경주시민들을 우러러 살펴야할 대상"이라는 것을 생각지 못한채 시민들과의 친근감만 과시 하고자 벌인 어휘구사력이 오히려 주낙영 시장을 경박 하게 만든 비난을 자초한 꼴이다"고  꼬집었다.

또한 앞으로는 경주시를 대표하는 각종 인사나 시민과 관광객을 상대로한 홍보성 현수막에 대해서는 국제적 관광도시와 "천년도시 경주"의 자부심 차원에서도 좀 더 세심하고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